거식증 생리불순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던 생리. 어느 순간부터 그 리듬이 깨지기 시작하고, 몇 달이 지나도 소식이 없습니다.
살이 빠진 만큼 몸이 가벼워졌다고 생각했지만, 그 뒤에 숨겨진 중요한 신호가 있다는 걸 눈치채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거식증은 단순히 ‘체중’만 줄이는 병이 아닙니다. 여성의 호르몬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미치며, 생리불순이나 무월경이라는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거식증 생리불순 생리는 단순한 출혈이 아닙니다. 건강한 여성 호르몬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신체적 리듬이자 생식 건강의 지표입니다. 거식증은 극심한 에너지 결핍과 지방 감소로 인해 이 호르몬 시스템 전체를 무너뜨리며, 생리를 멈추게 합니다.
체지방률 감소 | 에스트로겐 생성의 기본 재료인 체지방이 부족해짐 |
뇌의 신호 차단 |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HPO 축) 기능 저하 |
렙틴 호르몬 결핍 | 포만감·호르몬 조절 호르몬이 감소해 배란 신호 중단 |
스트레스 | 코르티솔 증가로 여성호르몬 억제 |
갑상선 기능 저하 | 대사 저하와 함께 생리 주기 지연 또는 중단 |
결과적으로, 거식증은 생식기능을 ‘생존을 위한 대가’로 희생시키는 상태입니다.
거식증 생리불순 거식증에서 나타나는 무월경은 단순한 ‘일시적 변화’가 아닙니다. 호르몬 기능과 뼈 건강 감정 조절 기능까지 파괴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생리불순 | 생리 주기가 35일 이상으로 늘어나거나 불규칙한 경우 | 초기 체중 감소 또는 스트레스로 나타날 수 있음 |
1차성 무월경 | 15세까지 생리를 시작하지 않는 상태 | 청소년기 거식증일 경우 발달 지연으로 나타남 |
2차성 무월경 | 기존에 생리가 있었던 사람이 3개월 이상 생리가 없는 경우 | 성인 여성에서 거식증으로 인한 가장 흔한 형태 |
희발월경 | 생리가 6주~6개월 간격으로 발생 | 부분 회복 상태에서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있음 |
거식증 환자의 약 60~90%가 무월경 또는 생리불순을 경험합니다.
거식증 생리불순 거식증이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에스트로겐 하나에 그치지 않습니다. 여성의 생리 주기를 유지하는 주요 호르몬 축(HPO 축) 전체가 영향을 받습니다.
GnRH (시상하부) | 뇌하수체 자극 | 분비 감소, 배란 억제 |
FSH, LH (뇌하수체) | 난포 성숙, 배란 유도 | 배란 중단, 무배란 상태 지속 |
에스트로겐 | 자궁 내막 성장, 뼈 보호 | 분비 저하로 생리 중단, 골다공증 위험 |
프로게스테론 | 배란 후 황체 유지 | 생성 불가, 생리 지속 불가 |
렙틴 | 지방 세포에서 분비, 생식 기능 조절 | 체지방 감소로 결핍, HPO 축 억제 |
코르티솔 | 스트레스 호르몬 | 과다 분비되어 에스트로겐 억제 |
이러한 호르몬 변화는 단지 생리의 중단을 넘어서, 전신 건강과 감정, 뼈 밀도, 면역력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끼칩니다.
생리가 없는 상태가 편할 수는 있지만 그만큼 몸이 위급한 생존 모드로 들어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회복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집니다.
뼈 건강 | 에스트로겐 결핍 → 골밀도 감소 → 골다공증, 피로골절 위험 증가 |
생식기능 | 배란 중단 → 난임, 무배란성 불임 위험 |
심혈관계 | HDL 저하, 심박수 이상, 저혈압 |
정신건강 | 우울, 불안, 감정 기복 증가 |
피부·모발 | 피부 건조, 탈모, 피지 감소 |
특히 10대~20대 여성의 무월경은 골격 성장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뼈 형성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30대에도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생리를 회복하려면 단순히 칼로리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이 안정적으로 돌아올 수 있는 신체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합니다.
체지방률 회복 | 평균 18~22% 이상 필요 (개인차 있음) |
렙틴 수치 정상화 | 일정 체중 이상 도달 후 유지 기간 필요 |
스트레스 감소 | 코르티솔 수치 안정화 |
수면 정상화 | 멜라토닌과 생식호르몬 연동 |
규칙적 영양 섭취 |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균형 공급 |
급격한 체중 변화 지양 | 지속적이고 안정된 회복이 중요 |
대개 체중 회복 후 2~6개월 사이에 생리가 다시 시작되며, 이 기간 동안 호르몬 혈액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르몬 회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에너지 섭취와 식단의 질적 구성입니다. 특히 지방 섭취는 여성 호르몬 생성의 필수 조건입니다.
단백질 | 호르몬 합성 재료, 난소 기능 회복 | 달걀, 콩, 닭가슴살 |
건강한 지방 | 에스트로겐 생성, 렙틴 분비 촉진 | 아보카도, 견과류, 올리브유 |
복합 탄수화물 | 렙틴 자극, 대사 안정화 | 현미, 고구마, 오트밀 |
철분 | 생리 복귀 후 철 결핍 예방 | 시금치, 간, 붉은 살코기 |
아연·셀레늄 | 생식선 기능 향상 | 굴, 해조류, 브라질너트 |
칼슘·비타민 D | 골밀도 회복, 뼈 건강 유지 | 우유, 연어, 햇빛 노출 |
식사 | 하루 3끼 + 간식, 기름기를 두려워하지 말 것 |
수면 | 최소 7~8시간,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
스트레스 관리 | 명상, 호흡법, 산책 등 부교감신경 활성화 |
운동 | 강도 낮추고 빈도 조절, 요가나 가벼운 걷기 중심 |
체중 감시 중단 | 숫자보다 컨디션과 감각에 집중하기 |
호르몬 회복은 체중보다도 ‘몸의 안정성’과 ‘시간’이 중요합니다.
많은 환자들이 생리를 다시 시작하면 "이제 다 나았나 보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직 호르몬 시스템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습니다.
불규칙한 생리 | 몇 달간 간격이 들쭉날쭉할 수 있음 |
재발 가능성 | 체중 재감소 시 무월경 재발 위험 |
임신 계획 시 검사 필요 | 무배란 지속 가능성 있음 |
골밀도 확인 | 생리 재개와 별개로 골다공증은 남아있을 수 있음 |
정기 검진 유지 | HPO 축의 완전한 회복 여부는 혈액검사로 확인 가능 |
따라서 생리가 돌아왔다고 해도, 1년 이상 규칙적으로 유지되기 전까지는 완전 회복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거식증 생리불순 거식증으로 인한 생리불순은 단지 여성적인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 호르몬, 감정, 생식, 뼈 건강까지 흔드는 전신 질환의 결과입니다. 하지만 회복은 가능합니다. 몸은 당신을 미워해서 생리를 멈춘 것이 아닙니다. 살기 위해, 생존을 위해 일시적으로 기능을 멈춘 것뿐입니다. 이제 당신이 다시 스스로를 먹이고 쉬게 하고, 따뜻하게 안아준다면 몸은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생리의 복귀는 단순한 출혈이 아닌 삶의 회복을 알리는 가장 확실한 신호입니다. 오늘부터 다시 몸의 리듬을 존중해 주세요. 당신의 몸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