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 변비 살을 빼고 싶어 시작한 절식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화장실과 멀어졌다면 몸이 보내는 경고를 무시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거식증은 단순히 식욕이 사라진 상태가 아닙니다. 신체의 전체적인 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복합적인 문제이며, 그 중 많은 이들이 겪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변비입니다. “먹는 게 적은데 왜 화장실을 못 갈까?”라는 의문을 가진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소화 문제를 넘어서, 장운동, 호르몬, 수분 균형, 심리 상태까지 모두 연결된 결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먹는 양이 적으니 배출도 적다”는 단순한 논리로 거식증과 변비를 연결합니다. 물론 부분적으로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거식증에서의 변비는 단순한 섭취량 감소 이상의 복잡한 메커니즘이 작용합니다.
섭취량 감소 | 섬유질·지방·수분 섭취가 모두 줄며 배변량이 감소 |
장운동 저하 | 칼로리 부족 → 근육 에너지 부족 → 연동운동 둔화 |
호르몬 변화 | 렙틴, 갑상선호르몬 저하 → 대사 속도 저하 |
복부 근육 약화 | 지속적인 근육 손실로 복압 부족 → 배변 힘 저하 |
심리적 억제 | 배변 자체를 거부하거나 억제하는 강박적 행동 |
즉, 거식증으로 인한 변비는 먹는 양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 전체 기능 저하의 종합 결과입니다.
거식증 환자는 위장관의 운동성이 현저히 저하됩니다.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 대장을 거쳐 배출되기까지의 시간이 정상보다 훨씬 더 느려집니다.
위 배출 시간 | 2~4시간 | 5시간 이상 지연 가능 |
소장 통과 시간 | 4~6시간 | 지연됨 |
대장 통과 시간 | 12~48시간 | 최대 수일 이상 지연 가능 |
총 소화기 통과 시간 | 24~72시간 | 100시간 이상까지 연장 가능 |
이러한 장운동 지연은 음식이 머무는 시간을 늘려 복부 팽만, 가스 차는 느낌, 메스꺼움, 구토, 나아가 식사 회피 심리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거식증 변비 건강한 배변을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수분, 섬유질, 지방. 하지만 거식증 상태에서는 이 세 가지 모두가 부족합니다.
수분 | 변 부드럽게 유지 | 탈수로 인해 변이 단단해짐 |
섬유질 | 변 부피 형성, 장 자극 | 섭취 부족 → 배변 자극 약화 |
지방 | 장 점막 보호, 윤활 작용 | 극도로 제한됨 → 장기능 저하 |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만성적인 변비, 치질, 직장 손상까지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거식증 변비 장과 뇌는 ‘제2의 뇌’라고 불릴 정도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연결을 장-뇌 축(gut-brain axis)이라고 하며, 거식증 환자에게서 이 시스템은 극심한 스트레스, 불안, 강박증 등으로 인해 기능이 무너집니다.
불안 | 장 연동운동 억제, 배변 지연 |
스트레스 | 코르티솔 상승 → 대장 운동 정지 |
우울 | 세로토닌 저하 → 장 내 신경전달 감소 |
강박증 | 배변 억제 행동 → 장의 자연 리듬 혼란 |
거식증으로 인한 심리적 긴장은 배변을 ‘억제’하는 무의식적 행동으로 이어지고, 이는 변비를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거식증 변비 장기간 변비에 시달리는 거식증 환자 중 일부는 완화제(하제)에 의존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으로는 배변을 유도해도 장기적으로는 장을 망가뜨리는 위험한 선택입니다.
장 기능 마비 | 장이 외부 자극에만 반응하게 됨 → 스스로 움직이지 않음 |
전해질 불균형 | 설사 유도 → 칼륨·나트륨 등 손실 → 심장기능 위험 |
탈수 | 반복적 수분 손실로 신장 기능 악화 |
의존성 | 복용 없이는 배변 불가 상태로 진행 |
완화제는 일시적인 해결책일 뿐 근본 원인을 무시한 처방입니다. 오히려 변비를 만성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의 후 사용해야 합니다.
거식증에서 변비를 해결하려면 단순히 배변만을 위한 접근이 아니라, 몸 전체 시스템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변비는 거식증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지만, 그것은 몸이 정상적인 생명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신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배변’은 하루 중 가장 자연스러운 일과지만, 거식증 환자에게는 신체적, 심리적 회복의 바로미터가 됩니다.
1~2주차 | 복부 팽만감 감소, 가스 배출 증가 |
3~4주차 | 장운동 리듬 일정해짐, 배변 빈도 증가 |
1~2개월 | 식후 자연스러운 배변 욕구 회복 |
3개월~ | 배변 억제 심리 감소, 변비 재발률 낮아짐 |
거식증에서 변비는 치료의 시작이자 끝을 확인하는 지표가 됩니다. 몸이 다시 ‘움직인다’는 건,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거식증 변비 거식증으로 인한 변비는 단순히 화장실을 못 가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장기, 신경, 감정, 근육, 수분 균형, 호르몬이 전방위로 무너진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 증상은 몸이 보내는 SOS입니다.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신호죠. 이 신호를 무시하면 증상은 더 깊어지고, 고착화되고, 결국에는 몸의 회복력을 아예 잃게 됩니다. 하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장은 복잡하지만, 동시에 회복력이 매우 강한 기관입니다. 충분한 영양, 물, 감정 조절, 그리고 습관의 변화가 있다면 장은 다시 움직입니다. 그 움직임은 곧 삶의 리듬이 되며, 건강한 회복의 시작이 됩니다. 당신의 장이 다시 “나 일하고 있어!”라고 말할 수 있도록, 오늘 한 가지라도 실천해보세요.
작은 변화가, 몸 전체를 되살릴 수 있습니다.